오유진 "우승한 저한테 100점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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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칠칠공 작성일23-04-27 04:24 조회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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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우승한 저한테 100점 주고 싶어요" 본문 프린트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를 제패한 오유진 9단이 우승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인터뷰/ 제5회 오청원배 우승자 오유진 9단
"준비해 온 대로 잘 이끌고 잘됐던 것 같아"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오유진 9단이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전으로는 2016년 궁륭산병성배 이후 6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이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던 최정 9단을 꺾었고, 결승에서는 '만삭투혼'을 발휘한 중국의 왕천싱 5단을 2-0으로 돌려세웠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5회. 2016년에 두 차례, 2021년에 두 차례 우승한 후 오청원배 우승을 더했다.
한국여자바둑계를 대표하는 스타 기사로 꾸준히 활약해 오고 있는 오유진 9단은 2012년에 입단하고 나서 첫 3관왕으로 올라섰다. 국내 기전에서는 여자기성과 여자국수를 보유 중이다.
현행 세계여자바둑대회 중에서 최대 우승상금(약 1억원)을 내세우는 오청원배에 새 바둑여왕으로 등극한 오유진 9단을 인터뷰했다. 한편 왕천싱 5단은 대국이 끝난 후 말 없이 자리를 떴다고 한다.
Q. 축하한다. 우승 소감부터 듣고 싶다.
A. "오랜만의 세계대회 우승이라서 기쁘다.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성적이,좋지 않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시기에서 조금씩 올라왔다. 내용적으로도 괜찮아서 많이 기쁘다. 이번에도 결승 상대가 왕천싱 선수인 게 신기하기도 했다."
Q. 결승2국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땠나.
A. "사실 초반에 한점을 잡았을 때에는 괜찮았는데 진행될수록 어디를 두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움을 느꼈다. 나중에 착각이 있었는데 그래도 불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두 판 모두 팽팽하게 흘러가다가 상대의 무리수가 나오면서 기울었다. 특별히 세웠던 전략이 있는가.
A. "스타일이 확고한 선수라서 좀더 전략적으로 두었다. 판을 두텁게, 천천히 가자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
Q. 준비한 대로 잘됐는가.
A. "준비한 대로 잘 이끌었다고 생각하고 잘됐던 것 같다."
Q. 왕천싱 선수의 최근 공식대국이 없어서 기보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연구를 했나.
A. "왕천싱 선수는 항상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인터넷 대국을 했던 기보를 참고했다."
Q. 상대 스타일을 견제하면서 두어 간다는 느낌도 받았다.
A. "1국은 흑으로 두었는데 엷어지면 힘을 못썼던 기억이 있어서 좀더 의식했다. 2국도 의식하긴 했지만 1국 때보다는 덜했다."
Q. 1국 끝나고 만족했는가.
A. "둘 때에는 너무 어려워서 잘 둔 건지 어떻게 두었는지 몰랐는데 복기하고 나서는 좀 괜찮게 두었다고 생각했다."
Q. 1국 후의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
A. "빨리 밥을 먹고 집에 가서 쉬면서 공부했다. 사실 공부보다 쉬는 데 집중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이라면 어느 판을 꼽을 수 있겠는가.
A. "다 비슷한데 최정 선수와의 대국과 결승전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Q. 큰 대국을 앞두고 잠을 설치거나 하지는 않았나.
A. "사실 너무 잘 자서(웃음), 너무 피곤해서 계속 잤다."
Q. 오청원배를 앞두고 패배도 늘어나고 랭킹 2위에서도 후퇴한 상황이었는데.
A.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내용적으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시기라서 랭킹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Q. 슬럼프에 빠지게 된 원인이 있는가.
A.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컨디션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Q. 아픈 시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나.
A. "제 바둑을 많이 보았다. 계속 지면서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하려고 계속 생각했다."
Q. 스스로에게 이번 결승 시리즈 점수를 매긴다면.
A. "그래도 우승했으니까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항상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왔는데 궁금해할 팬들도 많을 것 같다.
A. "평소에는 자주 안 먹는데 이번에는 식혜를 가져왔다.
Q. 앞으로 식혜를 좋아할 것 같다.
A. "그러게요(웃음)."
Q. 곧 '여자바둑삼국지' 호반배가 다가온다. 어떤 각오인가.
A. "한국이 2명 남아 불리한 상황이지만 최정 선수가 있고 제가 최선을 다해 조금 더 이겨야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Q.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A. "시합 내내 잘 챙겨주시고 항상 감사한 부모님과 언니가 생각나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할머니 두 분도 생각난다."
Q. 이번 기회에 한마디 하시라.
A. "사실 이런 것 잘 못하는데, 항상 감사합니다."
Q. 응원해준 팬들도 많았다.
A. "항상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에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바둑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Q. 끝으로 바둑으로나 인생으로나 앞으로의 목표라면.
A. "요즘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서 건강하게 즐겁게 하고 싶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준비해 온 대로 잘 이끌고 잘됐던 것 같아"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오유진 9단이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전으로는 2016년 궁륭산병성배 이후 6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이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던 최정 9단을 꺾었고, 결승에서는 '만삭투혼'을 발휘한 중국의 왕천싱 5단을 2-0으로 돌려세웠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5회. 2016년에 두 차례, 2021년에 두 차례 우승한 후 오청원배 우승을 더했다.
한국여자바둑계를 대표하는 스타 기사로 꾸준히 활약해 오고 있는 오유진 9단은 2012년에 입단하고 나서 첫 3관왕으로 올라섰다. 국내 기전에서는 여자기성과 여자국수를 보유 중이다.
현행 세계여자바둑대회 중에서 최대 우승상금(약 1억원)을 내세우는 오청원배에 새 바둑여왕으로 등극한 오유진 9단을 인터뷰했다. 한편 왕천싱 5단은 대국이 끝난 후 말 없이 자리를 떴다고 한다.
오청원배의 우승상금은 50만위안, 약 1억원으로 여자 개인전 중에서 가장 많다. |
Q. 축하한다. 우승 소감부터 듣고 싶다.
A. "오랜만의 세계대회 우승이라서 기쁘다.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성적이,좋지 않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시기에서 조금씩 올라왔다. 내용적으로도 괜찮아서 많이 기쁘다. 이번에도 결승 상대가 왕천싱 선수인 게 신기하기도 했다."
Q. 결승2국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땠나.
A. "사실 초반에 한점을 잡았을 때에는 괜찮았는데 진행될수록 어디를 두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움을 느꼈다. 나중에 착각이 있었는데 그래도 불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두 판 모두 팽팽하게 흘러가다가 상대의 무리수가 나오면서 기울었다. 특별히 세웠던 전략이 있는가.
A. "스타일이 확고한 선수라서 좀더 전략적으로 두었다. 판을 두텁게, 천천히 가자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
Q. 준비한 대로 잘됐는가.
A. "준비한 대로 잘 이끌었다고 생각하고 잘됐던 것 같다."
Q. 왕천싱 선수의 최근 공식대국이 없어서 기보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연구를 했나.
A. "왕천싱 선수는 항상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인터넷 대국을 했던 기보를 참고했다."
현재 오청원배를 비롯해 여자기성전과 여자국수전의 타이틀 보유자이다. |
Q. 상대 스타일을 견제하면서 두어 간다는 느낌도 받았다.
A. "1국은 흑으로 두었는데 엷어지면 힘을 못썼던 기억이 있어서 좀더 의식했다. 2국도 의식하긴 했지만 1국 때보다는 덜했다."
Q. 1국 끝나고 만족했는가.
A. "둘 때에는 너무 어려워서 잘 둔 건지 어떻게 두었는지 몰랐는데 복기하고 나서는 좀 괜찮게 두었다고 생각했다."
Q. 1국 후의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
A. "빨리 밥을 먹고 집에 가서 쉬면서 공부했다. 사실 공부보다 쉬는 데 집중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이라면 어느 판을 꼽을 수 있겠는가.
A. "다 비슷한데 최정 선수와의 대국과 결승전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Q. 큰 대국을 앞두고 잠을 설치거나 하지는 않았나.
A. "사실 너무 잘 자서(웃음), 너무 피곤해서 계속 잤다."
활짝 웃었다. |
Q. 오청원배를 앞두고 패배도 늘어나고 랭킹 2위에서도 후퇴한 상황이었는데.
A.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내용적으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시기라서 랭킹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Q. 슬럼프에 빠지게 된 원인이 있는가.
A.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컨디션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Q. 아픈 시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나.
A. "제 바둑을 많이 보았다. 계속 지면서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하려고 계속 생각했다."
Q. 스스로에게 이번 결승 시리즈 점수를 매긴다면.
A. "그래도 우승했으니까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항상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왔는데 궁금해할 팬들도 많을 것 같다.
A. "평소에는 자주 안 먹는데 이번에는 식혜를 가져왔다.
Q. 앞으로 식혜를 좋아할 것 같다.
A. "그러게요(웃음)."
가방 속에 차를 비롯해 직접 챙겨오는 것들이 많다. |
Q. 곧 '여자바둑삼국지' 호반배가 다가온다. 어떤 각오인가.
A. "한국이 2명 남아 불리한 상황이지만 최정 선수가 있고 제가 최선을 다해 조금 더 이겨야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Q.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A. "시합 내내 잘 챙겨주시고 항상 감사한 부모님과 언니가 생각나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할머니 두 분도 생각난다."
Q. 이번 기회에 한마디 하시라.
A. "사실 이런 것 잘 못하는데, 항상 감사합니다."
Q. 응원해준 팬들도 많았다.
A. "항상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에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바둑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Q. 끝으로 바둑으로나 인생으로나 앞으로의 목표라면.
A. "요즘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서 건강하게 즐겁게 하고 싶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응원해 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
기사제공 한게임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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